고 후보자 매제, 김남구 한국금융 회장…금융위 업무 배제 우려고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국민 눈높이에 사려깊지 못해 송구"재산증식 검증 칼날…가상자산 제도화‧가계부채 관리 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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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청문회에서는 고 후보자의 자녀 위장전입과 금융인인 매제와의 이해관계로 인한 금융위 주요 업무 배제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13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 이후, 이달 말 전에 열릴 예정이다.정무위 관계자는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 정무위원장이 결정된 이후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고 후보자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고, 이날 국회에 요청안이 제출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국민의힘 등 야당은 고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철저히 나선다는 계획이다.먼저 고 후보자는 매제가 현직 금융인이라는 점이 금융위원장 활동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후보자의 여동생 남편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인데 금융위원회 설치법상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2촌 이내의 인척 또는 자기가 속한 법인과 이해관계가 있으면 심의·의결 과정에서 제척되기 때문이다.한국금융지주 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을 비롯해 한국금융지주가 2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에 관한 안건에도 금융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고 후보자는 앞선 2016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특례인정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금융위 대변인실은 "과거에도 관련 회사의 인가·승인 결정 과정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규정에 따라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후보자는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부인과 자녀들이 위장 전입한 사실도 드러났다.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고 후보자는 2001년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매입, 다음 달 가족들과 함께 전입 신고했다.이후 2002년 3월 고 후보자를 제외하고 부인과 두 아들은 인근의 압구정 현대10차 아파트로 전입했으며, 2003년 2월에 가족 전원이 압구정 현대10차 아파트 새집으로 다시 옮겼다.고 후보자 측은 장남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2002년 부인과 두 아들이 인근의 친척 집으로 전입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고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과거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후보자의 재산증식 배경도 관심사다.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현재 재산은 총 56억9258만2000원이었다. 지난해 말 신고액이 50억2536만9000원이었는데 7개월 만에 6억7000만원 가량이 불어났다.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영향이 컸다.정책검증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제도화와 가계대출 규제 등 최근 이슈가 된 각종 현안을 놓고 고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