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실적 상승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전체적으로 개선 자동차보험 손해율, 대부분 5%포인트 줄면서 효자 노릇 '톡톡'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손보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으로 상반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급증했다. DB손보는 425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249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한화손보도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1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4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 210억원과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비용 100억원을 미리 반영한 탓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KB손보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실적 호조는 합산비율 개선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보험회사의 종합적인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100%보다 높으면 손해, 낮으면 이익을 나타낸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78~80%를 넘으면 적자를 보게 된다.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비용, 모집 수수료 등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비율이 20~22% 수준이기 때문이다.

    즉, 사업비율은 각사마다 어느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수인 반면, 손해율은 변동이 큰 변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손해율이 합산비율을 좌우하게 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상반기 합산비율은 101.5%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80.9%, 사업비율은 1.0%포인트 감소한 20.6%를 기록했다.

    DB손보의 합산비율은 101.5%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줄어든 81.2%, 사업비율은 0.1%포인트 증가한 20.3%를 기록했다.

    KB손보의 합산비율은 104.5%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줄어든 83.4%, 사업비율은 1.9%포인트 증가한 21.1%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합산비율은 100.7%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급감했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줄어든 76.6%, 사업비율은 4.1%포인트 줄어든 24.1%를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합산비율은 105.1%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줄어든 83.2%, 사업비율은 2.3%포인트 줄어든 21.9%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0%로,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개선됐다. DB손보 손해율은 78.2%로,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개선됐다. KB손보 손해율은 78.8%로, 5.4%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개선된 75.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