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근거리 상권' 겨냥한 '퀵커머스'에 긴장GS리테일, '요기요' 인수 등 자체 배달망 구축CU, 배달 플랫폼 확보와 생필품 최저가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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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업계 맞수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의 경쟁이 배달로 옮겨 붙었다. 두 업체 모두 점포 안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들은 근거리 상권을 강점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성장해 왔다. 집 근처 편의점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유통망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퀵커머스’ 때문이다. 퀵커머스는 도심 곳곳에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만들고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짧으면 10분, 길어도 1시간 이내에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퀵커머스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인 ‘골목 상권’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편의점으로서는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집에서 어플리케이셥(앱)으로 빠르고 편하게 생필품 주문이 가능해진 만큼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

    편의점 업체들도 변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자체 배달전용 모바일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선보였다. GS25(편의점), GS더프레시(슈퍼) 상품을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여기에 자체 배달망까지 구축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엔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요기요’까지 인수했다. 퀵커머스를 장보기 영역으로 넓혀 대형마트, 이커머스업체까지 대결 전선을 확대한 모양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딜로는 배달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요기요 인수로 퀵커머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바로고·생각대로·메쉬코리아 등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네이버·카카오톡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달 플랫폼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배달앱마저 퀵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CU가 자체 배달 서비스 없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배달 대행 업체들은 8월부터 배달료를 기존 건당 40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하자, 최저임금 인상에 배달 서비스로 인한 배달료까지 맞물려 편의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CU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내놓았다. 자사 앱 ‘포켓CU’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약 2~5일 사이에 고객들이 원하는 주소로 배송해 준다. 이커머스 대비 배송 시간이 느린 점을 보완한다는 각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편의점들이 이커머스 업체와 같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수 있다. 파격적인 서비스 없이는 아무리 갖고 있는 인프라가 뛰어나더라도 안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