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중 교섭결렬시 23일 파업여부 결정한국GM은 2차 잠정합의안 마련
  • ▲ 기아 노사가 20일 오후 교섭을 진행하는 가운데 향후 파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 기아 노사가 20일 오후 교섭을 진행하는 가운데 향후 파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기아 노사가 추석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현대차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12차 교섭을 진행한다. 사측은 지난 12일 9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상품권 10만원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10~11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폭은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높였고 △무분규 타결 시 주식 13주 지급 △직원용 첫 차 구입할인 확대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달 말에 합의한 △기본급 월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20만 포인트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노조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교섭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해외투자 철회 및 국내공장 투자 △전기차 전용라인 전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종태 노조지부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회사는 2조6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성과분배가 있어야 하며, 회사는 교섭에서 추가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기아 화성공장 생산라인 모습. ⓒ기아
    ▲ 기아 화성공장 생산라인 모습. ⓒ기아
    양측은 기본급, 성과급 조건 외에 정년연장 등의 사안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베테랑 프로그램을 보안 운영해 결원이 생기면 퇴직 당시 소속그룹 내 배치 등을 제안했다. 또한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사측은 노사가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노조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조는 이번주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오는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고 이달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돼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진 상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교섭 사례를 보면 기아와 현대차는 비슷한 수준에서 교섭이 타결됐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투자, 전기차 라인 구축 등 경영적인 측면까지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이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지난 19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3만원 인상 △일시금 450만원 지급 등 첫 번째 잠정합의안 내용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노조는 조만간 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며, 가결될 경우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6일 11차 교섭 이후 이달 19일 대화를 재개했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일시금 500만원 지급 △내수 및 수출물량 10만대 목표 달성 시 1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 교섭에서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시안 내용에 따라 교섭 타결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