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재계 15위' 재건 시동엘리베이터… 매출 2조↑·주가 40%↑ 무벡스 성장률 30%… 물류자동화 영역 확대
  • ▲ 현대엘리베이터 생산공장 전경.
    ▲ 현대엘리베이터 생산공장 전경.
    '매출 10조, 재계 15위'

    20여년 재계 서열 1위였던 현대그룹이 새롭게 설정한 소박한 목표다. 그나마도 멀게만 느껴졌던 재건의 꿈이 다시 영글고 있다.

    중심에는 그룹의 쌍두마차격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무벡스가 있다.

    엘리베이터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2조. 전년 1조8000억 이후 2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4월 준공한 중국공장이 기대주다. 글로벌 엘리베이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내수를 비롯해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타깃이다.

    계획대로 순항할 경우 2030년 글로벌 7위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만5000대 생산능력을 갖춘 상하이 공장 가동으로 수출액이 연간 31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내년 초 준공되는 최첨단 충주공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황 연구원은 "분양물량의 반등에 따른 내수 엘리베이터 설치 증가로 국내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후 승강기 증가와 안전관리법 강화로 보수 매출도 안정적인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호조에 주가도 오름세다. 이달 들어 5만5900원으로 작년 말 대비 40.80% 올랐다. 

    엘리베이터와 함께 그룹의 한 축으로 우뚝 선 곳이 무벡스다. 지난 3월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물류 자동화와 IT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류자동화시스템, 스크린도어(PSD), IT서비스와 함께 물류로봇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시장 확대와 택배·식품·자동차 등 산업에서 무인 물류자동화 설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0억 남짓한 매출이지만 최근 3년새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물류 자동화는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자동화 설비(702억원)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의 카고 핸들링 시스템(460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수주를 성공한 경험이 앞으로도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다.

    그룹 재건을 주도하고 있는 현정은 회장은 "엘리베이터와 무벡스의 핵심역량이자 근원적 경쟁력은 모빌리티 기술력"이라며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융합,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미래산업의 플랫폼 개척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무벡스의 실적이 개선되면 엘리베이터에 집중됐던 현대그룹 사업 의존도가 다원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