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해운협력모델 'K-얼라이언스' 출범…동남아항로 경쟁력 기대

동남아항로(인트라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HMM(옛 현대상선)·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지난달 31일 'K-얼라이언스' 협약서에 서명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일 밝혔다.

인트라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국적 정기선사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적 선사들은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한국형 해운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K-얼라이언스에는 인트라아시아항로를 정기 운항하는 13개 국적선사 중 5개 선사가 참여했다. 이들 국적선사는 지난해 12월23일 기본합의서를 맺고 특별기획반(TF)을 꾸려 협력방식 등을 모색해 왔다. K-얼라이언스는 선복 교환과 공동운항 등을 시작으로 선박 공동발주, 선복량 확충 등 원가 절감과 항로 효율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해 갈 예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발 인트라아시아항로 정기선 시장의 선복량은 총 48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우리 선사는 40%에 해당하는 20만TEU를 보유 중이다.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국적선사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공사는 이번 K-얼라이언스 결성·협력으로 인트라아시아항로의 국적선사 선복량이 오는 2025년 25만TEU까지 확대될 거로 전망한다.

또한 원양항로 운항 선사(HMM·SM상선)와 인트라아시아 중심 선사(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가 협력함에 따라 아시아 역내 화물을 모아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옮겨실어 아시아 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 체계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개 회원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이 동남아 항로 공동행위 과징금 부과 등 이슈로 위축된 신규 투자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양수 공사 사장은 "참여 국적선사들이 명실상부한 얼라이언스로 발전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선박 공동발주, 항로 합리화 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