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 재확산에 원자재값 상승, 대면서비스업 부진 심화""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무역수지 흑자 둔화는 우려""소비자물가 상승률 높은 수준…청년고용 등 노동시장도 부정적"
  • ▲ 한산한 명동거리.ⓒ연합뉴스
    ▲ 한산한 명동거리.ⓒ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국내 4차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4%대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3분기 경기 회복이 관건인 가운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KDI는 7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KDI는 앞선 5~6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경기 회복을 진단했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들어 불확실성을 다시 언급했고 8월 이후 두달 연속으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기업 심리가 다소 위축됐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지난 7월 101에서 8월 96, 9월 94로 내림세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지만,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7.5%)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0%)은 위축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2.5로 전달(103.2)보다 0.7포인트(p) 내렸다.

    수출은 효자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KDI는 평가했다. 다만 8월 무역수지 흑자가 16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인 36억5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출입 증가세가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을 우려했다. 대면서비스업과 청년층 고용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도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