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과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 위한 HOA 체결美에 年 7.5만t 규모 PLA 공장 설립 착수… '韓 기업 최초'친환경 원료 확보-사업영역 확대 등 지속가능 분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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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 ADM)와 손잡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를 위해서다.16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ADM과 '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 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주로 식품 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되며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6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ADM은 전 세계 200여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으로, 바이오 케미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할 수 있게 되며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Lactic Acid) 생산능력을 확보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LG화학은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 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친환경 및 지속가능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LG화학과 ADM은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첫 협력을 통해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바이오 아크릴산은 고도화된 곡물 발효 기술과 첨단 촉매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기저귀 등 다양한 위생용품의 원료인 친환경 SAP(고흡수성 수지)를 생산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은 "AD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 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