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조시 필요한 ‘1회용 세포 배양백(bag)’ 아시아 공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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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 싸이티바(Cytiva)사가 621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생산시설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한미 양국의 백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17곳은 백신 공동개발 및 원부자재 공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핵심은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가 한국 내 고부가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을 설립하겠다면서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백신 제조에 필요한 1회용 세포 배양백(bag)을 한국에서 생산해 아시아 지역에 공급한다는 목표로 추진되며, 투자 규모는 2022∼2024년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6000만원)다.이와 관련 복지부 측은 “싸이티바사가 생산 예정인 1회용 세포 배양백은 백신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세포 배양백 국내외 수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한국과 미국의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17곳의 대표가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대한 기업간, 연구기관간 MOU(양해각서) 각 4건을 체결했다.국내 기업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는 원부자재 수출·기술이전, 아이진은 원부자재 구매, 큐라티스는 생산위탁, 팜젠사이언스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공동 기술개발과 관련해 각각 미국 기업과 MOU를 맺었다.복지부는 “이번 체결식은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가 중소기업과 기초연구 분야까지 확대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협력 내용이 원부자재, 백신 공동개발, 상호 기술 협력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정부는 영국과의 백신 스와프(교환)를 통해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받는다. 공급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지만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베트남에는 1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간 상호 백신 교환, 공여, 재구매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 정부도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