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명 과부족경쟁사 인력 빼가기 횡행외국인 고용 허가됐지만 입출국 막혀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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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DB ⓒ 뉴데일리경제
    택배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최대 1만여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구인난을 겪고 있다.

    웃돈을 주고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가득하다.

    때마침 물동량이 평소의 1.5~2배까지 늘어나는 추석 특수기가 겹친데다 쿠팡 같은 유통사업자도 가세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 추석 연휴 통상 10만원 초반대로 지급하던 분류·상하차 일급은 웃돈 5만원을 얹어 15만원까지 올랐다.

    그나마도 지방의 경우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주요 터미널에서는 경쟁사 웃돈에 당일 분류인력 전체가 빠지는 일까지 발생했다"면서 "어디서 사람을 구할 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CJ대한통운, 한진, 롯데택배는 기존 인력에 추가 충원을 통해 7000여명을 투입중이지만 여전히 3000명이 과부족인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 소도시의 경우 집배점주와 택배기사 가족까지 동원되고 있다.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근로자는 아직이다.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방문취업(H-2)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를 택배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입출국이 막혀 제자리 걸음이다.

    야속한 것은 택배노조이다.

    구인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업체와 대리점을 닦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력투입 지연을 이유로 태업과 파업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인력 수급 자체가 어려운 현 상황을 감안해 정부, 업계, 노동계가 함께 합리적인 대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