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최대 쇼핑시즌 앞두고 전세계 물류 대란11번가·쿠팡 등 "직구 서비스 문제 없을 것"대형마트, 해외 수입 신선식품 확보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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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유통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려가 커지자 유통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할인 판매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겨 10월부터 ‘얼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나섰다. 통상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에 진행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를 덮친 생산·물류 대란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내놓은 판촉 전략이다.

    이런 긴박한 사태는 최근 급증한 국내 해외직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기간 해외직구 구입 건수는 5554만7000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구입 건수(6357만5000건)의 87.4%에 육박했다.

    올해부터 아마존과 협업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준비 중인 11번가는 일정 및 상품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행사 상품과 규모는 아마존과 협의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물류센터를 둔 쿠팡은 이번 물류파업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의 직구 서비스는 해상 운송이 아닌 항공 운송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운·항공업계 모두 물류 병목 현상이 가중되는 만큼 운송료 인상에 대한 부담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 신선 식품을 들여오는 대형마트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류 지연 현상에 과일이 너무 익어버리는 '과숙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관계자는 “4주였던 평균 배송 기간이 최대 7~8주까지 길어지고 있다”면서 “아보카도의 경우 구매 후 1~2일 안에 섭취해야 할 정도의 수준으로 입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신선 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수입 과일을 들여오는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평균 10∼15% 올랐다. 자몽은 전년 대비 20%,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가격은 평균 10%이상 올랐다는 설명이다.

    막힌 바닷길 대신 하늘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물류대란으로 수입 고기 확보가 어려워지자 캐나다산 삼겹살 30톤을 항공편을 동원해 수입하기도 했다. 항공 운임이 해상 운임보다 10배가량 비싸지만, 물량 확보를 위해 비용을 치른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물류 대란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해 경험하는 (물류 대란 등) 많은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