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년비 4.7% 감소비수기에 판관비용 증가까지인수 계약 체결… 시너지 앞두고 실적 반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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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업계 1위 한샘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품에 안긴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성수기인 4분기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대형 쇼룸 투자 등의 비용이 증가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부담을 주고 있어 실적부진 만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한샘에 따르면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 지분을 IMM PE에 1조4513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샘은 연내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이번 한샘 인수에는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995억원을 출자하면서 유통과 가구업계 1위의 만남으로 지난 7월 양해각서(MOU)를 체결 당시부터 이목을 모았다.

    이 가운데 지난 22일 한샘이 발표한 연결 잠정 실적은 매출액 5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직시공 패키지 판매는 1988세트로 전분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주택매매거래 감소에 따른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온라인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 성장세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온라인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축소, 주요 가구 원재료(PB, MDF)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는 통상 가구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 시장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만여세대에서 현재 6만세대로 40% 가까이 감소하기까지 했다. 4분기 공사 성수기, 이연된 리모델링 공사 재개 등에 기대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한샘의 경우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실적이 주춤한 데다 최근 이어진 대형 쇼룸 오픈 등에 투자된 고정비성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던 만큼 높은 폭의 실적 상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건자재 업종 전반에서 나타난 원자재 가격 인상도 한샘이 해결할 과제가 됐다.

    업계는 4분기 성수기에 3분기 실적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자재 업종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탑라인 성장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면서도 "이 가운데 두 자리 수 성장이 무난히 기대되는 리하우스와 가파른 매출 회복이 예상되는 B2B는 긍정적 요인이고, 단기적으로는 3분기 비수기의 실적 부진을 4분기 성수기에 만회할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전망은 희망적이다. 내년부터는 B2B 매출 회복이 예상되고, 롯데그룹과의 시너지가 시작되면 장기적으로는 한샘의 국내 가구시장에서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원 연구원은 "IMM PE의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다양한 성장 스토리(온라인 인테리어 업체 편입, 해외 진출, 사업영역 다각화 등)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