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애플TV플러스 이어 디즈니플러스 한국 론칭단계적 일상회복에 영화관 취식 제한 완화기다렸던 '위드코로나'… 새 전략 짜야하는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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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마련한 초안에서 영화관 내 음식료 취식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화관 실적 회복 가능성에도 영화관들은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80도 달라진 시장 판도에 영화관들은 새 판 짜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일상회복 추진전략 정부안 초안에는 영화관 내 음식료 취식이 다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영화관들은 꾸준히 취식 제한 완화를 검토해달라고 호소해왔다. 영화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았던 업종 중 하나다. 매출 70%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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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가 상영관 내 취식이 전면 제한된 방역지침을 단계별로 완화해달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상영관협회는 “매점 음식물 섭취는 영화관의 일부이자 영화관람을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며 “취식 제한으로 영화관이 기피시설로 인식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서 정부는 심야 상영이 얼마든지 가능해지고 일행 간에는 자리를 붙여 앉을 수 있게하는 한편 팝콘과 콜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접종 완료자와 유전자 증폭(PCR) 음성 확인자,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등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대상만 입장한 상영관에 한해 음식료 전반에 대한 취식을 허용한다. 

    이처럼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시행은 영화관업계가 간절히 기다려왔던 소식이지만 단순히 기대감만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국내 영화 콘텐츠 시장 판도가 완전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관 측은 콘텐츠 부족 현상에 시달려 왔다. 코로나19로 영화관 이용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영화 공급사들이 잇따라 OTT 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영화관들은 '개봉 지원금'까지 내가며 콘텐츠 유치에 사활을 걸었지만 여전히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독점 콘텐츠 경쟁 역시 함께 심화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 아예 경쟁업체가 아니었던 OTT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영화관들은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25일 애플TV플러스의 한국 론칭이 발표되면서 다음달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신규업체 진입이 확정됐다.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영화관들은 OTT 업체와 손을 잡고, OTT 콘텐츠를 영화관에서 다시 제공하거나 호텔, 외식 업종 상관없는 협업을 통해 관람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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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정부의 소비 지원책 소비할인권에 여행 분야가 포함되면서 일단 다음달부터 조금씩 회복세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활동과 소비를 회복하고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했던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실내체육시설·프로스포츠 7개 분야 소비할인권 사용을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부터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영화관객 수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취식 제한이 완화되면 관객 수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 자체가 완전히 변화한 만큼 기존 전략을 고수하기보다는 변화한 새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