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수도권 분양 아파트 95%는 85㎡이하 '중소형'60㎡이하 소형도 44%…집값 상승세 및 대출 규제 영향지방선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 급등…"청약·대출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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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함께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이와 달리 지방에서는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수도권 대비 저렴한 가격과 청약 추첨제 영향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23만4737가구·임대 제외) 중 85㎡ 이하는 22만452가구로 전체의 93.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85㎡ 이하 가구 비중이 9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구 비중 역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44%를 차지했다.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높은 집값 상승률로 중대형 이상 평형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대폭 줄어들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 이하 평형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40㎡ 이하 평형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매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올해 1~7월 서울 40㎡ 이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2.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가격 변동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1~10월) 면적 구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60㎡ 이하 14.75%, 60~85㎡ 이하 11.88%, 85㎡ 초과 10.02%로 60㎡ 이하 아파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 가구 비중이 큰 데에는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는 추세로, 아파트 공급시장의 중소형 집중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지방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최근 1년(2020년 10월~2021년 9월)간 지방에서 공급된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1만7815가구로, 1순위 청약에 51만5505명이 몰리면서 평균 2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같은 기간 85㎡ 미만 중소형 아파트는 12만7541가구가 분양됐지만, 1순위 청약에 97만7060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7.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지방 부동산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130㎡는 지난 2월 9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8월에는 14억8000만원에 팔리며 반년새 5억원 이상 올랐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데시앙 2차' 99㎡ 역시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새 2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동일 면적에 비해 가격이 낮은 데다 대출 규제에서도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 등 비규제지역의 경우 중대형 물량은 모두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만큼 가점이 낮은 청약자를 비롯 1주택자까지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을 갖춘 데다 대출도 수월해 수요층이 두터운 편"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더 넓은 집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어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