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집갑 상승 불안감…분양과 동시 완판 행렬지방도 97.8% 기록…4분기 연속 9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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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등 아파트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수도권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이 사상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분양과 동시에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의 지난 3분기 평균 초기 분양률은 100.0%로 집계됐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2분기에도 100%로 조사됐으나 서울, 경기, 인천이 동시에 100%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뜻한다.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서울의 경우 최근 한두 동 규모의 '나홀로아파트'를 중심으로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집값 하락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상 분양 초기에 계약까지 모두 끝난다는 사실이 공식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관련업계에선 초기 분양률이 100%를 기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라도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배정받은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지방의 경우 대전, 울산, 충북, 전남이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분기 전국 초기분양률은 97.9%로, 전분기(98.3%) 대비 소폭 낮아졌다. 지난 2분기 전국 초기분양률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국 초기분양률은 2019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91.7%→92.4%→97.0%→96.4%→96.6%→94.8%→98.3%→97.9%) 90%를 웃돌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에 5대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97.8%)이 5대 광역시·세종시(94.4%)의 초기분양률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기타 지방의 초기분양률은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92.0%→90.8%→96.1%→97.8%) 90%를 넘으면서 지난 3분기에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