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전용84㎡ 15억 책정시행사, 건설사 자유롭게 분양가 책정 가능바닥난방 허용, 중·대형 평형 단점 보완도
  • 주거형 오피스텔 가격이 치솟고 있다.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기준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제외 등 혜택을 톡톡히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가는 15억~1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3.3㎡ 당 6000만원인 셈이다. 전용 84㎡ 테라스형 분양가는 17억원, 펜트하우스는 22억원을 넘는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분양가는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아파트 분양가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 8월 분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린파밀리 전용 84㎡ 분양가가 평형별 최고가 기준 8억4140만원~8억7260만원이었다. 3.3㎡ 약 3500만원으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분양가에 58%에 그치는 셈이다.

    경기 성남시도 비슷하다. 분당신도시 내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 인근 라포르테 블랑 분당서현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가는 15억원대로 추정된다.

    신축아파트 서판교 백현동 더샵판교 퍼스트파크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 실거래 가격과 맞먹는다. 더샵판교 퍼스트파크 전용 84㎡ 분양권 최고가는 16억783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오피스텔의 고분양가가 지속된다고 입을 모은다. 민간 공급아파트들은 작년 7월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지만, 오피스텔은 시행사나 건설사가 자유롭게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 규제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보다 오피스텔 분양가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같은 분양가 역전 현상은 올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분양을 진행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가는 9억1660만원이다. 오피스텔 분양 직전 청약한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 분양가(4억4034만~4억8867만원)보다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은 점도 오피스텔 인기에 한 몫한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등기 전 전매가 가능해 단타족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라포르테 블랑 분당서현(95실)과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89실) 모두 100실 미만으로 전매 가능하다. 보유 주택수별로 취득세가 중과되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 취득세가 4.6%로 고정된 것도 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기준이 완화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기존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되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장 큰 단점이 보완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 평형 오피스텔의 바닥난방까지 가능해지면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가격 조정 시기에 오피스텔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 목적 매입에 대해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