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 "11월 금리 인상"기준금리 0.25%p 인상땐 5%대 금리 속출 가계대출 총량 제도에 인상 속도 빨라져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달 만에 1%p 껑충 뛰어올라 5%를 넘어섰다. 

    이달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대출금리의 연쇄상승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두달 새 1%p 뛰어올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3일 기준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는 5.2%(금융채 5년 기준)이다. 신규 코픽스6개월 기준으로는 4.65%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의 경우도 기본금리는 5.14%(금융채 5년 기준)이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4.67%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담대인 '우리WON주택대출'의 금리 역시 3.24%~ 5.09%로 형성돼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대표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규 아파트론'을 올 연말까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8월말과 비교했을때 1%p 급등했다. 채권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에 따라 국채 금리와 시장금리가 나란히 수직상승하며 대출 금리를 끌어당긴 형국이다.

    ◆ 연말까지 금리 더 오를 일만 남아 

    대출금리 상승의 1차적 요인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지난 8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올린 뒤 시장금리는 바쁘게 움직였다. 

    한은은 이달 25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은 금리 인상에 대해 '금리 정상화'라는 표현을 써가며 기형적인 저금리를 정상 궤도에 서서히 올리겠다는 입장을 연거푸 밝혀왔다. 

    또 지난달 한은 금통위서는 6명 중 4명의 금통위원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연내 기준금리 1% 달성보다 더 매서운 것은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다. 

    금융당국은 올초 가계대출 총량제를 통해 연간 대출 증가세를 5~6%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택시장의 활황이 계속되는 상황서 은행의 대출은 줄을 지었고 급기야 3분기부터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출 상품 중단 및 한도 축소 등에 나섰다. 은행들이 대출 판매를 줄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줄이고 금리를 높이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금융위는 또 지난달 26일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통해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 기조를 공고히했다. 또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대출대란'이 올해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시장 금리 상승은 예상된 수순이지만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에 따라 속도가 더 빨라진 부분이 있다"면서 "4분기 전세대출을 총량서 제외한 것처럼 당국이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