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도 강남 고가 아파트 수요 몰려'서초 아크로리버뷰' 한달새 4억↑…'똘똘한 한채' 여전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 0.2%대… "집값 안정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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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곳곳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등에 따라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는 '똘똘한 한채' 수요가 몰리며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지난 4월 거래된 35억원으로 반년새 2억원이 뛴 셈이다.

    이 단지 78㎡는 지난달 37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9월 같은 면적이 33억8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거래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2단지 84㎡ 역시 지난달 29억원에 거래돼 지난 8월 같은 면적 신고가(26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에 위치한 파크리오 144㎡가 지난달 33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같은 면적, 같은 층수가 31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달새 2억원이 올랐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이지만,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 외곽으로 분류되는 도봉구의 경우 이날 아파트 매물건수(매매)는 1597건으로, 한 달 전(10월 4일) 1332건과 비교해 19.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중랑구와 강북구 아파트 매물건수도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21.9%, 20.2% 증가했다.

    반면 서초·강남·송파구의 아파트 매물건수는 10~13%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가 아파트가 대다수이지만, 여전히 주택 수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서울 외곽에 비해 낮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넷째 주(10월 25일 기준) 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0.23%로, 한 달 전(9월 27일)과 비교해 0.02~0.04%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0.23%→0.15%), 구로구(0.23%→0.15%), 도봉구(0.15%→0.09%), 관악구(0.18%→0.12%) 등은 다소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아파트가 전통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온 만큼 똘똘한 한채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대출이 불가능해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과 관계 없이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현금부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주택시장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는 점에 비출 때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판단은 아직 섣부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