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분 7.33%→9.70%… 김승연 회장 이어 두번째7.67% 국민연금 3대주주로 밀려… 특수관계인 지분 43.62%지분 확대→배당 확대→주주가치 확대 '1석3조' 기대
  • 한화에너지가 그룹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치솔루션를 흡수한데 이어 어느새 지주사인 ㈜한화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11차례에 걸쳐 ㈜한화의 보통주 162만1221주를 집중 매입했다.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7.33%에서 9.70%로 늘어났다. 

    7.67%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따돌리고 22.65%인 김승연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섰다.

    지분매입사유는 불분명하나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 가격에 따라 장내매수한 만큼 평균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563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화에너지 지분 100%는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쥐고 있어 자연스레 승계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한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은 3형제, 특히 50%의 지분을 가진 김동관 사장의 ㈜한화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와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왼쪽부터).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와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왼쪽부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화 지분이 없던 한화에너지는 모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을 역합병하면서 주목받았다.

    에이치솔루션이 갖고 있던 7.33%의 한화 지분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승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12.5%도 사들였다.

    또 ㈜한화가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한화에너지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커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대의 실적에 최대주주 지분이 늘어난 만큼 배당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지배주주순이익 7791억원이며, 4분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당은 보통주 한 주당 700원이었다.

    지분 확대→배당 확대→주주가치 확대 등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일련의 움직임에 비춰볼때 결국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계방식도 우회전략 보다 직접 지분을 사들이는 정공법을 택해 잡음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