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M&A 전담 자회사 아이앤비코퍼 설립곳간 넉넉… 현금성자산 1조·이익잉여금 약 4.8조조현범 회장 '미래 포트폴리오' 재편 독려
  • '현금성 자산 1조, 이익잉여금 5조' 

    국내 1위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가 튼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신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가 양대 미션으로 M&A 전담 자회사 '아이앤비코퍼레이션'(Invest & Beyond Corporation) 까지 설립했다.

    조현범 사장의 '脫 타이어'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출범 100일째를 맞은 아이앤비의 행보에 촉각이 모아진다.

    안팎의 전망은 부품·배터리·전장 등이 신사업 대상으로 꼽힌다.

    본업인 타이어를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엔 제격이다. 전동화와 모빌리티 전환의 미래 대비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처 발굴 등이 필요하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아이앤비는 관련 M&A 등을 위한 조직체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업에 얽매인 정관 제약도 손볼 예정이다.

    회사 측은 타이어와 관계가 없더라도 성장성이 있는 업군이라면 투자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지만 조 사장이 직접 M&A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타이어산업은 지난 2018년 이후 자동차 산업 수요 둔화로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타이어 사업이 전체 매출의 96%에 달하는 한국타이어로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M&A 기반이 될 곳간은 넉넉하다.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시대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을 넘어섰고 이익잉여금도 4조8000억원에 달해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여기에 대주주로 있는 한온시스템 매각이 완료될 경우 추가 실탄 확보도 가능하다.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2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을 밝힌 바 있다.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한 향후 비전이다.

    한국타이어가 그리는 미래 포트폴리오는 ▲친환경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및 관련 핵심 산업(Tire & 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 전동·전장화 부품, 기술, 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 물류 등 자동화 및 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산업 전반(Mobility)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성장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