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과 강달러 흐름이 겹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09달러 상승(0.11%)한 80.8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68달러 내린 80.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12달러 하락한 82.0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원유의 공급과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의 압박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날 거래 초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에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에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았다.
달러가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통상 강달러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에게 원유를 더 비싸게 구매하게 하는 효과를 띄는 만큼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뉴욕 증시가 유통 체인 실적과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투자 관망에 약보합권에서 거래도며 유가도 혼조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비축유를 당장 방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WTI는 소폭 오르면서 마감됐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이 비축유 반출을 너무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들어 WTI는 65% 상승했고, 여기에 힘입어 지난주 미국 에너지 업체들은 3주 연속 석유·천연가스 굴착 장치를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12월 미국 셰일 생산량은 하루 868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재 공급 부족에 대한 걱정을 덜 하는 것 같고, 우려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신 더 많은 원유 공급과 더 많은 코로나19 사례 가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