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선호 부장 승진 유력2분기만에 CJ4우 재매입… 8년 뒤 보통주로 전환몸값 4조 올리브영 상장 기대… 4500억 가치
  • CJ그룹의 승계 프로젝트가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내달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의 승진은 가닥이 잡힌 모습이다.

    최근 그는 글로벌 공식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해외사업 전략을 짜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란 역할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경력 공백이 있긴 하나 입사 8년이 넘었고 부장 승진 역시 4년이 흘러 기본 조건은 갖췄다. 안팎의 성과를 감안하면 이 부장의 상무 승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지분 늘리기 작업도 시동이 걸렸다.

    CJ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장은 CJ4우(신형우선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25.16%까지 끌어 올렸다.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누나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 역시 지분을 24.19%까지 끌어올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이들 남매의 지배력이 높아졌다는 해석엔 현재 기준으론 다소 무리가 있지만 미래시점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8년 뒤인 2029년 CJ4우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지분을 확보해 2029년 이후를 대비하는 수순으로 읽힌다. 지난 9월 기준 CJ 주가는 9만7100원, CJ4우의 경우 7만9700원을 기록했다. 

    승계자금의 핵심은 올리브영 상장이다.

    이경후·선호 남매는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CJ올리브영의 지분을 적잖이 보유하고 있다.

    51.15%의 CJ에 이어 이 부장이 11.09%, 이 부사장이 4.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전망은 대략 4조원.

    이 기준으로 상장한다면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4500억원과 1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그룹 지주사인 CJ지분 확보에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연말 임원 인사 등은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며 "더욱이 승계 운운은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