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우리금융 지분 1% 확보에 성공 업비트 실명계좌에 우리금융 우군 확보케이뱅크, 신규 코인 상장때마다 '먹통'
  • 우리금융지주의 새 주주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가 첫 발을 내딛었다. 은행 지분을 가진 거래소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업비트는 현재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있으나 우리은행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앞으로 거래소 운영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가 확보한 우리금융 지분은 1%다. 두나무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1만4000원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손익분기점은 1만2000원으로 입찰마감일 기준 우리금융의 종가는 1만3500원이었다. 또 이번 입찰전에 나선 다른 곳들의 평균 매입가는 1만3000원대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이번 우리금융 지분 확보를 통해 증권업, 가상자산업 등 각 분야서 은행과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비상장), 업비트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특히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한 필수요건 중에 하나는 시중은행의 입출금 계정이 꼽힌다. 

    지난 9월 말 특금법 시행에 따라 상당수 거래소들이 은행과 거래를 트지 못해 원화마켓을 포기하고 코인마켓만 유지하거나 거래소가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통한 계약을 이어오고 있으나 계약기간이 짧아 재계약 시점마다 여러 은행과 접촉하며 '읍소'해야 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대면 계좌개설로 신규 유입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업비트에서 신규 코인이 상장될 때마다 케이뱅크 앱이 접속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올들어 케이뱅크의 먹통사태는 4차례나 있었다. 

    이때 마다 업비트 내부서는 실명계좌 은행이 여러곳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워낙 은행과 제휴과 까다로워 추진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은행 지분을 가진 거래소 등장으로 은행내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거래소 뿐만 아니라 신산업 진행에 있어서도 금융사와 협업, 제휴 등이 원할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