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 발표 한은, 물가 상승·가계부채 부담 커 내년 1월까지 연속 인상 예고할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인 1845조원을 기록한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3%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기준금리를 1.00%로 올라가 제로금리 시대는 마침표를 찍게 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90명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공행진하는 물가 상승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때보다 높게 점쳤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3.2% 올랐는데 이는 2012년 1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844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36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제도를 동원해 대출 억제에 나섰으나 가계부채 증가세는 계속됐다. 

    특히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은 9월 말 기준 969조원으로 6월말 보다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분기 증가폭 기준으론 2016년 4분기(24조2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폭등 속 매매 수요가 3분기에도 계속되면서 주담대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이자부담도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가계 이자비용은 총 66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8년 후 최대 규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최근 높아진 물가 수준과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높이며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금통위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하며 '점진적으로'라는 문구를 수정 교체했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음 사전에 예고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