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이후 처음 기준금리 1%대 진입 가계부채 1845조원·물가상승 3%에 불가피3분기 대출 절벽 속에도 가계부채 36조 늘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p 상향 조정한 1.0%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규모는 2조9000억원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또 같은해 5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뒤 석달 만에 1%로 끌어올렸다. 지난 10월 금통위서는 기준금리가 동결했으나 임지원, 서영경 위원 등 2인이 기준금리 0.25%p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인 184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3%를 넘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때 보다 높은 영향이다. 

    특히 3분기 가계부채는 184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조7000억원이나 확대됐다. 

    정부가 3분기 은행권에 가계대출 총량제를 압박하며 일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으나 여러 대내외 여건 변화가 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볼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금통위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11월) 회의서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 성장률을 4.0%, 내년 성장률 3.0%로 각각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전망치를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 수준도 1.5%에서 2.0%로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