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 최병환 전 CGV 대표이사 내정장기 실적 부진 겪는 롯데시네마'외부수혈' 경쟁사도 상관 없다… 파격 인사
  • ▲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그룹
    ▲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부사장.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2022년 정기임원 인사에 외부수혈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시네마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업계 1위 CJ CGV 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투영하고 있어 롯데컬처웍스도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그룹은 25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최병환 전 CJ CGV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1964년생인 최병환 신임 부사장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 통신공학 석사를 졸업한 이후 2007년 CJ헬로비전 전략기획팀장을 시작으로 티빙(Tving) 사업추진실장을 거쳤다. 이어 2013년에는 CJ포디플렉스 대표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CJ CGV 대표이사를 거친 CJ그룹 출신 인사다.

    롯데시네마를 운영 중인 롯데컬처웍스는 실적 부진 장기화를 겪던 상황이었다. 롯데컬처웍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790억원, 영업적자는 320억원이었다. 누적적자는 

    롯데컬처웍스는 CJ CGV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던 2018년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상황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실적 반등의 기회가 멀어지고 있었다.

    '위드 코로나'로 시장 상황이 완전히 변화했지만, CGV, 롯데시네마를 포함한 영화관업계는 여전히 관람객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오히려 변화한 시장을 선점할 기회로 여기고 과감한 외부 인사 수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부사장은 먼저 롯데컬처웍스의 사업 전반을 정리하고 누적적자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관람객 회복을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정리 작업도 예상된다.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 6월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부에서 물적분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후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국내에서는 신규 출점을 비롯해 영화 배급에만 그치지 않고 공연·드라마 제작 및 OTT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해외 시장에서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컬처웍스는 이미 신용등급 하락을 겪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도 손볼 것으로 보인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사업 부진으로 최근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추세다. 

    2018년 5000억원을 넘던 연결 기준 자기자본 총액은 지난해 말 147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는 1617억원에서 1조384억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2%에서 2년만에 885%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