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0%로 인상…이주열, 1분기 인상 열어둬 주담대, 신용대출 금리 한 달 시차 두고 잇따라 오를 듯 변동금리 차주 75% 달해…은행들 대출 금리 높여 한도 조절 나설듯
  • ▲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내년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1.0%로 올린데 이어 이주열 총재가 추가 인상의지를 밝히면서다. 

    당장 은행 대출 금리 인상이 빨라질 전망이라 가계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최고 연 6%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몇 번 올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인데 현재로선 최소 두 차례이상 올린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 1인당 대출이자 30만원 더 내야

    시장금리는 은행 대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대출자의 이자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 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5%에 달한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대출자 10명 중 7명이상이 금리인상 위험 영향권에 놓였다는 의미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서 가계연간 이자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만큼 올해 총 0.50%p의 금리 상승으로 연간 가계이자 부담은 5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출자 1인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271만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전체 금융권의 가계 연간 이자부담이 17조5000억원, 각 가구당 부담은 149만1000원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담대 연이자 6%시대 성큼 

    내년 신규 차입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전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연간 3.58~4.954%에 달한다. 올해 초 연 2.5~4.05%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1%p 가량 오른 셈이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 8월 한은의 0.25%p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린 효과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약 한 달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될 전망이다. 은행채와 수신금리 등 은행의 조달금리가 1차적으로 오른 뒤 은행의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규모 보다 대출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가능성도 뒤따른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분기, 연간 단위로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예고한 만큼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여 한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으나 강도높은 총량규제 속에 이같은 속도조절은 불가피하다. 

    유진투자증권 여소민 연구원은 "1월 금통위서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유효하다"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내년 1월에 1.25%가지 인상이 이뤄진 뒤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인상의 핵심타깃인 가계대출 금리 상승 부담과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