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통 '사촌경영' 유지구자열 현 회장, ㈜LS 이사회 의장으로㈜LS·LS전선·LS엠트론 등 9곳 CEO 인사
  •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구태회 회장의 장남 구자홍(75)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2004~2012년, 구평회 회장의 장남 구자열 현 회장이 2013~2021년 등 사촌들이 각각 9년간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구 신임 회장은 구두회 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 측은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LS만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1964년생인 구 회장은 1990년 사원으로 LG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 지주사 LS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LS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되며 9년 임기 전통에 따라 2030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차기 회장은 구자은 회장의 5촌 조카인 그룹 3세 가운데 나올 전망이다. 

    구자열 현 회장은 향후 ㈜LS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이날 구자은 체제 출범에 맞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지주회사인 ㈜LS를 비롯해 주요 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상풍력, 전기차 부품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일구었다는 평을 받아 ㈜LS CEO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LS엠트론의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로 턴어라운드 시킨 후 LS전선 CEO로,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이 구본규 부사장의 뒤를 이어 안정적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LS엠트론 CEO로 각각 이동 및 선임됐다.

    LS일렉트릭 역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를 지내며 글로벌 마인드 셋과 역량을 겸비한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SE(Smart Energy) CIC(사내 독립 기업)조직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했다.

    LS는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응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의 관점에서 사업가, R&D, 국내외 영업 전문가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을 실었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된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각 계열사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박차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