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자열→자은… 9년 '사촌승계' 지분 3.63%… 총수 일가 중 최대정유·전자·상사 등 경험 풍부, 제조업에 AI 접목
  • LS그룹의 새 수장이 된 구자은 회장은 '애자일 경영' 신봉자다.

    2019년부터 지주사 LS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애자일(민첩) 경영기법을 전파해왔다.

    64년생인 구 회장은 1990년 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현장 경험을 쌓았다.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전자,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쳤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같은 전력을 들어 현장에 대한 애착이 많고 경험에 기반한 혁신 의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한다.

    구 회장은 앞서 그룹 혁신 관련 행사 마다 "변화는 시도하지 않고 이룰 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설파했다.

    ESG 경영에 기반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그룹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룹 회장 인사와 함께 단행된 9개 계열사 수장 교체와 47명의 승진인사는 상징적이다.

    세대교체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년씩의 사촌경영 덕에 '자'자 돌림 마지막 회장직에 오른 그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경영 기조가 공고하고 지분율은 3.63%에 불과하지만 총수 일가 가운데 가장 많다.

    사촌형인 구자열 현 회장도 (주)LS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구자은 회장의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내년 1월 취임할 구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쟁 격화 등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한 조직 역량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미래 성장 관점에서 인사와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 방점을 뒀다.

    국내외 영업 전문가를 발탁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9년 임기 전통에 따라 2030년까지 이어질 구자은 시대는 LS그룹에겐 그 어느때 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된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