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금융 사법리스크 해소…회장 지배구조 강화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찾기…함영주 부회장 유력허인 KB행장 '연임‧승진' 기로…디지털‧ESG 인사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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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연말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사법리스크를 비껴간 일부 지주회장들이 지배구조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디지털’ 인재 수혈과 차세대 여성리더 확대가 관심이다. 

    29일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임원 현황을 살펴보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상근 임원 105명 중 77명이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장과 부행장, 부행장보, 상무, 감사 등 은행 조직을 이끌어온 주요 임원들의 73%가 인사교체 대상이다. 

    NH농협은행은 가장 먼저 이번주 임원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15명의 집행간부 중 7명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KB국민은행은 허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21명 임원 가운데 부행장 6명을 포함한 총 16명이 인사 대상이다. 

    KB금융지주는 내달 초 계열사대표자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해 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작업에 들어간다. 

    업계 안팎에서는 허인 행장이 성과를 낸 만큼 4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오지만 KB금융의 후계구도를 감안할 때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도 관측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채용비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2023년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은 물론 3연임의 포문을 열었다는 반응이다. 

    운신의 폭이 넓어진 조 회장이 지배구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은행은 25명의 임원 중 15명이 내달 임기가 끝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중징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하면서 사법리스크 족쇄가 풀렸다. 지분매각으로 지배구조 전환기를 맞은 우리금융의 계열사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임원 20명 중 14명의 임기가 올해까지며,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12명의 부행장 중 10명의 임기가 내달 말 끝난다. 하나은행 임원인사는 하나금융지주 회장 인사와 맞물려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최근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은 나이 제한에 걸려 사실상 연임이 어렵다는 평가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함 부회장이 회장 도전에 나설 경우 걸림돌은 채용비리 재판‧사모펀드 관련 중징계 취소소송 등 사법리스크다.  

    금융권에서는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사모펀드 중징계 취소소송에서 승소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채용비리 2심서 무죄를 받은 점을 고려할 때 함 부회장 역시 사법리스크는 해소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함 부회장의 채용비리 사건 공판은 12월 8일 열릴 예정이며, 같은 달 21일은 DLF 중징계 취소소송 변론기일이 예고돼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로 비대면화가 빨라지면서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맞춰 임원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변화와 안정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