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카 인수, 렌터카연합회와 업무협약 체결렌터카 사업 본격화, GS 투자유치 및 주차장 인수카카오 "렌터카 중개 서비스 제공... 기존 업체 상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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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일 렌터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생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택시·대리업계와 같이 플랫폼에 종속성이 강화되면 기존 업체들이 사장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12월 중에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렌터카연합회와 업무협약에서 "렌터카 사업자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렌터카 중개 플랫폼 ‘딜카’를 약 80억에 인수했다. 딜카는 차량을 직접 매입해서 운영하는 ‘쏘카’와 달리 기존 중소 렌터카 업체들과 제휴해 이용자와 렌터카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중개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방식이 예상됐다.

    7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사업 기업결합 건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딜카 인수를 승인했다. 당시 시장점유율은 쏘카(88.4%)와 그린카(11.0%)가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딜카의 점유율은 0.6%에 그쳤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결합을 통한 시장 진입으로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택시에서 기사 유료 멤버십, 스마트호출 등으로 플랫폼 독과점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자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연일 주된 표적으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정감사 이후 한 달 만에 택시, 대리업계 관련 추가 상생 방안을 발표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플랫폼 규제 이슈가 사그라들자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사업에 다시 불을 붙였다. 6일에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이하 렌터카연합회)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중개 서비스 가격 및 품질의 표준화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GS그룹의 투자유치와 더불어 주차장을 인수하며 렌터카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는 모양새다. 1일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약 334만주)를 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 650억원에 인수하며 GS그룹과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렌터카 중개 서비스에 대해 ”영세 사업자는 카카오T 앱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도 렌터카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카카오T 앱에서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인 렌터카 사업확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렌터카 업계로의 진출은 예견된 바이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상생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터카 사업에서 렌터카 중개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다음 단계가 타다 모델과 같은 렌터카에 기사를 합친 모델이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기존 렌터카 업체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세 업체기 때문에 플랫폼에 종속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중소 렌터카 업체와의 상생이 가능할지 우려된다. 상생이 아닌 시장 잠식과 독점으로 방향을 선회하면 최근 사례와 같이 역풍을 맞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