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내달 상장' LG엔솔, 최대 13兆 조달… '통 큰 투자' 관심 집중

증권신고서 제출, 1월 27일 코스피 상장 예정'시총 70조' 역대 최대 공모액… 증권가 관심 집중생산설비 신증설-합적법인 설립용 투자금 확보 나서'리콜' 합의금 회계처리 적정성 및 '소송' 리스크 여전

입력 2021-12-13 10:15 | 수정 2021-12-13 10:18

▲ LG에너지솔루션. ⓒ성재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2차전지 시장 성장세와 회사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앞선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결과에 대한 회계 처리 이슈와 현대자동차 등 화재사고에 대한 리콜 조치에 따른 추가 충당금 설정 등 리스크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다음 달 11~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청약을 받고,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자금 대부분을 공장 증설에 쏟아붓는다. 이미 북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공모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을 3년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모자금 사용 계획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조4236억원 △운영자금 1조6043억원 △시설자금 6451억원 등이다.

규모가 가장 큰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에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북미,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꾸린 상태다.

지역별로는 북미에 4조252억원, 유럽 지역 1조1787억원, 중국에 1조2196억원의 자금을 푼다.

북미에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40GWh와 GM 합작법인 ▲오하이오주 1공장 35GWh ▲테네시주 2공장 35GWh 등을 비롯해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및 독자적인 신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증설에 7881억원, GM과 합작법인 1·2공장에 1조362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북미 신규 생산거점 확보 및 OEM과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1조8715억원도 배정했다. 이는 10월 체결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에 9756억원, 신규 생산거점에 2031억원을 책정했다. 유럽 지역 내 EV용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3년 유럽 지역 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외에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지법인에도 남경공장 증설을 위해 1조2196억원이 투입된다.

2025년까지 원통형 기준 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그 외 EV용 파우치형 배터리, ESS용 배터리,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파우치형 배터리를 포함해 중국 내 총 11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에 6191억원, 제품 품질 향상 및 공정 개선을 위한 경상 투자에 9862억원이 투입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를 통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시장 내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667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올해 1조2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원에서 18조원으로 48.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내년에는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4292억원 등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IPO에 따른 대규모 자본 확충은 연간 수조원대로 예상되는 투자자금 소요 확보에 이바지하며 2차전지 시장 내 수위의 시장 지위와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LG에너지솔루션

다만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1조원가량의 소송합의금에 대한 회계 처리와 리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이 IPO 흥행에 악재로 꼽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소송합의금을 '영업비밀 사용에 대한 대가'로 인식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회계 처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할 수 있었던 이익을 보상으로 돌려받았다는 취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라이선스 부여'는 연결회사의 주요 영업활동에 해당한다"며 "일시금에 대한 이러한 회계 처리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부합하는 적정한 회계 처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합의금을 손해배상 대가로 인식해 영업외손익으로 처리했다면 3분기 누계 실적은 영업손실로 돌아선다. 해당 회계 처리가 상장을 위한 목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합의금을 지급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해당 합의금을 손해배상의 성격으로 보고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 현행 회계 제도상 영업손익과 영업외손익을 엄격히 구분하는 내용은 없다.

금융감독원의 해석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어인 만큼 부담감이 상당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롭게 살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코나EV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한 현대자동차의 리콜 결정에 따라 지난해 6900억원을 판매보증 충당부채로 반영했으며 올해도 GM의 볼트EV 리콜 결정에 따른 분담금 약 7147억원을 반기 및 3분기 재무제표에 판매보증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볼트EV에 존재하는 결함의 공개 및 적절한 수리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GM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피고로 추가된 상태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현재 소송 단계에서 소송 결과나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증권신고서에도 리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위험을 상세히 안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에서 "당사는 화재의 원인 파악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안전 마진 확보를 통한 강건 설계 등으로 제품 자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배터리가 탑재된 EV, ESS에서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고 그 원인이 당사가 제조한 배터리의 결함으로 확인되는 경우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모두 4250만주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억주(100%) 가운데 4.25%에 해당하는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물량 20%를 제외하고, 기관투자자에게 55~75%, 일반 청약자에게 25~30%가 배정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최소 10조9225억원에서 최대 12조7500원에 이른다. 이는 삼성생명이 기록한 기존 코스피 공모금액 최고치(2010, 4조8881억원)를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코스피 전체 공모가액이 20조원을 소폭 넘어서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액이 2021년 한 해 전체 공모가액의 절반 이상이 되는 셈이다.

신주 발행으로 상장 후 주식은 모두 2억3400만주가 된다. 공모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60조~70조원이 된다.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총 3~4위 기업에 오르는 셈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 3위 네이버의 시총은 64조원,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조원대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