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80주년 기념 에디션 모델 시승2030세대, 여성 고객 비중 높아오프로드 주행감 돋보여, 등판능력 우수
  • ▲ 지프 레니게이드 모습. ⓒ김재홍 기자
    ▲ 지프 레니게이드 모습. ⓒ김재홍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는 브랜드 80년 역사 상 최초의 소형 SUV다. 지프의 다른 정통 오프로드 SUV 모델들과 달리 젊고 현대적인 감각이 반영됐다. 또한 오프로드와 온로드 성능을 겸비해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의 완벽한 조화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지프의 막내 모델인 레니게이드로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차량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80주년 기념 에디션 모델이고 가격은 4360만원이다. 지프는 올해 3월 브랜드 80주년을 맞아 레니게이드를 비롯해 체로키, 랭글러, 그랜드 체로키 등 주요 모델의 80주년 기념 에디션을 출시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경남 거제도를 왕복하는 약 825km 구간이었다. 레니게이드를 처음 봤을 때 작지만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량의 전장은 4255mm, 전폭과 전고는 1805mm, 1695mm로 제원상으도 차체는 작다. 국내 소형 SUV와 전장을 비교하면 현대자동차 ‘베뉴’(4040mm)보다 크지만 기아 ‘셀토스’(4375mm)보다 작고 쌍용차 ‘티볼리’(4225mm)와 비슷하다. 
  •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든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든다. ⓒ김재홍 기자
    지프 특유의 전면 디자인인 ‘세븐-슬롯’ 그릴이나 블랙 컬러, 박스형 디자인, 짧은 오버행 등에서 강한 존재감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동그란 헤드램프와 X자 형상인 테일램프에서는 깜찍하면서도 젊은 감각이 느껴졌다. 실제로 지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대(28%), 30대(28%)가 가장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57%, 여성 43%로 여성 오너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레니게이드의 내부 인테리어는 베뉴, 셀토스에 비해 투박하지만 오프로드 감성이 연상됐다.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를 봐도 무채색이 대부분이어서 화려하고 컬러풀한 그래픽과는 거리가 멀었다. 디스플레이는 8.4인치인데 화면이 작아 보였다. 

    재밌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 위쪽 두 개의 중앙 송풍구 모양은 익스트림 스포츠용 고글을 컨셉트로 디자인됐다. 동승석 앞쪽에 손잡이는 차량의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를 보면 전반적으로 터치 스크린 등 버튼을 최소화하는 추세인데, 레니게이드는 물리 버튼이 많았다. 
  • ▲ 2열을 폴딩하면 1440리터까지 공간이 확대된다. ⓒ김재홍 기자
    ▲ 2열을 폴딩하면 1440리터까지 공간이 확대된다. ⓒ김재홍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기존 지프 차량을 시승했을 때는 내비게이션이 불편했고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을 해도 간혹 접속이 끊기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승에서는 원활하게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도 편리했고 컬러풀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터널 구간을 지나가거나 지방 구간에 돌입해 주파수가 바뀌더라도 끊김 없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시승 차량에는 2.4리터 ‘멀티에어 2 타이거샤크’(MultiAir 2 Tigershark)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23.5kg.m이다. 도심 구간에서는 큰 불편 없이 주행했다. 예상보다 승차감도 괜찮았다. 
  • ▲ 차간거리 설정을 위한 버튼이 2개가 있다. ⓒ김재홍 기자
    ▲ 차간거리 설정을 위한 버튼이 2개가 있다. ⓒ김재홍 기자
    그런데 고속도로 구간에서 불편했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생각만큼 가속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풀악셀을 밟으면 소음만 커지고 원하는 가속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런 이유로 고속도로에서는 1차선보다는 2차선 위주로 주행했다.  

    장거리 운전 중 피로가 느껴지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활용해 피로를 완화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에서 매우 유용한 기능이었다. 다른 차량과 달리 스티어링 휠 오른쪽 하단부에 차간거리를 설정하는 버튼이 2개가 있어 교통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었다. 

    거제도 부근에 진입하니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이 구간에서 차량의 등판 성능이나 오프로드 주행감은 만족스러웠다. 긴 언덕 구간에서는 매뉴얼 모드로 바꿔 상황에 따라 3단이나 4단으로 조작했는데, 더욱 원활하게 언덕을 오를 수 있었다. 주변 바닷가 경치를 보면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 ▲ 시승 후 연비는 11.4로 공인연비 9.2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연비는 11.4로 공인연비 9.2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 보니 11.4km/h였다. 공인연비인 9.2km/h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적으로 시승코스 중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으로 생각된다. 주자 후 트렁크를 열었을 때 용량은 생각보다 좁아보이지만 2열을 폴딩했을 때 525리터에서 1440리터로 확대된다. 

    시승을 하면서 지프 특유의 오프로드 감성, 그러면서도 2030 고객을 겨냥한 세련된 부분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4000만원대 차량이지만 통풍 기능이나 2열 열선 기능이 없는 등 편의사양이 부족한 건 아쉬운 점으로 판단된다. 
  • ▲ 차량의 차체는 확실히 작다. 전장은 4255mm다. ⓒ김재홍 기자
    ▲ 차량의 차체는 확실히 작다. 전장은 4255mm다. ⓒ김재홍 기자
  •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