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대응에 차주들 불만 폭발파나소닉 배터리 모델3·모델Y 오류수리 후 문제 반복도 … '불매' 번지나
  • ▲ 한 테슬라 차량의 계기판에는 뜨는 ‘BMS_a079’ 경고 문구.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이 제한되거나 잔여 주행거리에 오류가 발생해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한 테슬라 차량의 계기판에는 뜨는 ‘BMS_a079’ 경고 문구.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이 제한되거나 잔여 주행거리에 오류가 발생해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국내에서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결함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배터리 팩 교체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테슬라코리아 측의 대응에 뿔난 차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속 피해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비용 약 700만원으로 30일 동안 전광판 트럭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약 34만명이 가입된 이곳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 배터리 오류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모금에 참여한 차주들은 “고객을 등한시하는 테슬라코리아는 반성하라”, “2021년식 차량의 BMS 오류 관련 리콜을 실시하라”, “모든 고객이 공평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테슬라코리아 대표가 차주들과 직접 대화할 자리를 마련하라” 등의 요구를 내놓고 있다.

    문제가 된 테슬라 차종은 주로 2021년식 모델3와 모델Y로, 일본 파나소닉의 NCA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의 계기판에는 ‘BMS_a079’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되며, 이 경우 배터리 충전이 제한되거나 잔여 주행거리에 오류가 발생해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
  • ▲ 국내 최대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속 피해 차주들 모금 현황ⓒ테슬라 커뮤니티 갈무리
    ▲ 국내 최대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속 피해 차주들 모금 현황ⓒ테슬라 커뮤니티 갈무리
    수리를 위해서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지만 해당 차종은 4년 전 모델이어서 보증이 만료된 차량이 많다. 이 경우 수리 비용은 약 3000만 원에 달한다. 무상보증 대상 차주도 신품이 아닌 재생 배터리로 교체돼 불만이 큰 상황이다. 배터리를 교체해도 불안한 상황은 여전하다. 수리 후에도 배터리 오류가 반복돼 3차례나 배터리를 교체한 사례도 나왔다.

    피해 차주들은 테슬라코리아 측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만 설명하며 차주들에 부담을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의 기술적 결함으로 생긴 문제인 만큼전면 무상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테슬라코라아 측의 BMS 대응을 보고 '방금 테슬라 Y주니퍼 취소했다'는 글도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테슬라 관련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는 것을 보고 다시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공식 서비스 대응과 리콜 조치는 뒤처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9월 판매량은 9069대로, 전년 동월 1349대 대비 572% 급증했다. 테슬라에게 한국 시장은 중국, 미국과 함께 주요 전략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테슬라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BMS 수리 내역’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년간 BMS 오류 관련 건수는 4637건으로 집계됐다. 박용갑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테슬라코리아는 열광적인 국내 팬들의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한다”며 “테슬라가 우리나라 팬들을 대하는 태도는 실망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