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에 3346억 투자… 코로나 이후 기술 집중아시아나 통합 시 별도법인 설립 유력합병 후 국내 MRO 점유율 80%
  • ▲ 대한항공 동체검사 드론 ⓒ 대한항공
    ▲ 대한항공 동체검사 드론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MRO(항공기 정비 기술)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항공 부문 중 가장 수익이 높은 MRO를 육성해 사업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수천억대 예산을 MRO 사업에 쏟았고, 인수 예정인 아시아나항공과도 관련해 협력 중이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드론을 활용한 항공기 동체 검사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드론 검사 시 작업자가 최대 20m 높이에서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재의 정비 형태를 개선하게 된다,

    이날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의 차세대 GTF(Geared Turbo Fan) 엔진 정비 협력체에 가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체 가입에 따라 첨단 정비 기술력과 함께 정비 물량을 제공 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PW1100G-JM 엔진 완전 분해 조립 정비, 시험 능력을 확보하며, 오는 2023년 3분기 PW1100G-JM 엔진 정비 입고를 시작으로 국내·외 물량을 추가로 유치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엔진정비 공장 건립에 3346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 ▲ 대한항공 동체검사 드론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해당 예산으로 현재 운영 중인 경기 부천의 엔진정비공장을 정비 자회사 아이에이티가 보유한 인천 부지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영종도 항공정비공장은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엔진과 부품의 분해·수립·조립을 하는 엔진 수리 시설과 수리된 엔진의 성능시험을 하는 엔진 시험 시설 등 총 2개의 건물을 건립한다.

    영종 항공정비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부천 공장보다 3배 이상 많은 엔진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 합병 이후에는, 더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MRO점유율은 50%대로 추산된다. 

    아시아나 합병 후에는 MRO 전담 별도법인 설립이 예상된다. 사업 판을 키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떨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사 합병 시 보유 기재가 약 320대로 늘어난다. 자사 물량만 해도 국내 점유율 80%에 가까워진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조6000억 원 규모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외 타 LCC(저비영항공사)는 대부분 MRO를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정비 비율은 약 50% 안팎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최고수준의 정비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톱 10 정비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시 규모의 경제가 기대된다. MRO부문에서 엔진관련 기술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분해 수리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양사 합병 후 특히 MRO 부문에서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엔진 수리가 가능한 것이 대한항공이며, 고부가가치가 높아 내부에서도 사업 활성화 계획으로 분주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