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비교연도 2020년으로 변경…5년마다 개편조사품목에 전기차 추가 학생복은 제외…가중치도 조정, 전세 높여11월까지 누적 상승률 2.3→2.4%…근원물가는 1.8%로 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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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연도를 지난해로 재설정하자 올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보다 0.1%포인트(p) 오른 2.4%로 나타났다. 소비패턴에 따라 일부 조사품목이 추가되고 빠지면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1.8%로 0.2%p 추가로 올랐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지표상으로도 고물가 체감충격이 커질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통계청은 22일 소비자물가지수 기준년을 2015년에서 지난해로 바꿨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5년마다 경제·사회 구조와 가계 소비패턴 변화를 고려해 조사품목과 가중치(상대적 중요도)를 개편한다. 소비지출 비중이 커진 품목은 추가하고 지출 비중이 작아진 품목은 제외해 통계가 현실을 잘 반영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가중치 기준연도도 2020년으로 변경됐다. 가중치는 연도 끝자리가 0·2·5·7년일때마다 조정한다.통계청은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으로 유명무실해진 고등학교 납부금, 학교급식비, 남녀학생복 등은 조사대상에서 뺐다. 넥타이, 연탄, 스키장 이용료, 프린터, 비데, 정장제 등도 소비금액이 미미해 빠졌고 의복대여료, 사진기도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반면 전기차와 마스크,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체리, 망고, 쌀국수, 선글라스, 유산균 등 소비가 늘어난 14개 품목은 추가했다.피아노·현악기는 악기로, 시외·고속버스는 시외버스 등으로 통합했다. 즉석식품은 편의점도시락을, 자동차용품은 블랙박스를, 문화강습료는 기타학원비를 각각 세분해 추가했다.이에따라 대표품목은 2015년 460개에서 지난해 458개로 2개 줄었다. 대표품목은 새 기준년(2020년) 가계동향조사에서 항목별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전체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1만(256원) 이상인 항목을 말한다. 하위항목인 상품군 가격을 대표하면서 시장가격을 계속 조사할 수 있는 품목으로 선정한다. 이번 개편에서 하위 조사상품 수는 999개에서 1049개로 50개 늘었다.가중치의 경우 보건, 식료품·비주류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은 증가한 반면 교육, 의류·신발, 교통, 통신, 오락·문화 등은 감소했다. 폭등한 집값의 경우 전세는 늘리고 월세는 소폭 줄였다. 이를 두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현실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휘발유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에 휘발유 가중치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줄었다. 기준연도인 지난해 유가가 낮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마스크, 초등학생학원비, 관람시설이용료 등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지난해 소비지출이 일시적으로 불규칙한 양상을 보인 68개 품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2020년 평균값을 적용했다.또한 통계청은 온라인 소비증가 추세를 반영해 가격조사 품목을 112개로 13개 늘렸다. 조사품목 비중은 전체의 24.5%다.조사대상 지역도 늘렸다. 경기 화성시, 경남 양산시를 추가해 40개 시·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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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새 물가 산정기준을 적용한 올해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고 밝혔다. 개편 전보다 0.1%p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달 물가 상승률도 0.1%p 올라 3.8%로 조정됐다.통계청은 이번 개편을 통해 마스크와 의류건조기 등의 가격 하락은 물가 상승폭을 줄인 반면 고교 납부금 등은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려고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11월까지 상승률이 1.8%로 조정됐다. 0.2%p 올랐다.체감물가를 파악하려고 지출 비중이 크고 자주 사는 144개 품목(+3개)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도 상승률이 3.1%로, 기존보다 0.2%p 상향 조정됐다.품목 수가 55개로 5개 늘어난 신선식품지수는 6.1%로, 지수 중 유일하게 0.6%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