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9.2%·2.1% 증가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 … 미래 경쟁력 확보美 관세 만회방안 수립 … 연간 가이던스 조정 없어보통주 주당 2500원 배당 … 전년 대비 25%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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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역대 1분기 기준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 올해 1분기 매출액 44조40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영업이익은 3조6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조3822억 원, 영업이익률은 8.2%로 집계됐다.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79.8%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관련 비용 및 연구비 증가 등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등한 12.0%를 나타냈다.현대차는 "매출액은 판매 대수 감소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라며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와 투자 확대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통해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 … 글로벌 판매 0.6% 감소도매 판매는 100만1120대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6% 감소한 수치다.국내 시장에서는 작년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만6360대가 판매됐다.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4만2729대를 기록했으나, 전체 해외 판매는 대외 환경 악화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83만4760대로 집계됐다.친환경차 판매 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21만2426대를 기록했다. EV는 6만4091대, 하이브리드는 13만7075대로 집계됐다.다만 현대차는 북미 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분기 미국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4만2729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9.4% 오른 1453원을 나타냈다.현대차는 올해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현대차는 이런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각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또한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
- ▲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차그룹
◇ "관세 불구 연간 실적 가이던스 그대로 유지"현대차는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을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이날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T 출범으로 전사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라며 "수익성 기반 거점별, 차종별 생산 판매 최적화 전략과 전사, 전 권역을 바탕으로 투자 우선순위와 효율성에 입각해 캐팩스(CAPEX)와 오팩스(OPEX) 관련 계획을 적극 수립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이 CFO는 이어 "기존의 미국 앨라바마 공장과 신규 가동한 HMGMA의 생산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부품 소싱과 물류를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이러한 방안을 적극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 수준의 연간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라며 "향후 시장 수요와 공급 변동에 따른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가격과 인센티브 정책을 수립해 수익성 만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2000원)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발행주식 1% 소각, 자기주식 소각 등을 동시에 시행하는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