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폭설이 내리면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손해보험업계가 기대 중인 '4년만에 자동차보험 흑자달성'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지난 18일 손보업계 상위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자동차보험 사고는 1만 5819건으로 집계됐다.
전주(9426건)대비 68% 급증한 수치다. 이튿날까지 사고 접수량을 합산하면 2만 3604건으로 49% 증가했다.
긴급출동 요청도 이어졌다.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긴급출동건수는 총 14만 9782건으로 전주(6만 8374건)대비 119.06% 증가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이동량 증가로 손해율이 오른 바 있어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상위 4개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에서 87.4%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86.5%로 전달(79.5%)대비 7%p 올랐고, 현대해상도 10월 82.3%에서 11월 87.4%로 5.1%p 증가했다.
DB손보와 KB손보도 지난달 85.5%, 87%를 기록하며 전달대비 각각 4.7%p, 3%p 상승했다.
상위 4개사의 올해 11월까지 누계 손해율도 삼성화재 80.1%, 현대해상 80.5%, DB손보 78.9%, KB손보 80.2% 등으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올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위 4개사의 누계 손해율치는 84.5%~85.6%를 보이며, 3799억원의 자동차보험 적자를 기록했다"며 "11월 누계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80% 수준이여서, 그 이상 상승시 올해 흑자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달 초강력 거리두기 정책이 다시 시행됐지만, 겨울철 요인이 커 손해율 잡기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폭설 외에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판길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급격히 늘고,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례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 산정을 놓고 금융당국과 손보업계간 의견 조율이 진행 중인데, 연말 손해율 상승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년간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7년 266억원의 흑자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봤다.
손보협회 따르면, ▲2010년 1조 5802억원 ▲2011년 5902억원 ▲2012년 5749억원 ▲2013년 9415억원 ▲2014년 1조 1017억원 ▲2015년 1조 1011억원 ▲2016년 3418억원 ▲2018년 7237억원 ▲2019년 1조 6445억원 ▲2020년 37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액(8조 9529억원)만 9조원에 달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