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50인이상 기업 매출액 2360조원…전년比 3.2%↓순이익 98조원, 6년만에 최저…종사자수는 471만명, 1.1%↑숙박·음식업 팔수록 손해… 1000원어치 팔면 132원 손해해외직접투자 유입 111억불 vs 유출 549억불…文정부 反기업 영향
  • ▲ 빌딩.ⓒ뉴데일리 DB
    ▲ 빌딩.ⓒ뉴데일리 DB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가 팬데믹(범유행)으로 번진 지난해 국내 기업의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년 만에 최저로 쪼그라드는 등 경영실적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팔수록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1000원어치를 팔면 132원 손해를 봤다.

    설상가상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정서로 국내 기업 투자의 탈한국화는 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기업활동 조사(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수는 1만3429개로 1년 전(1만3255개)보다 174개(1.3%)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471만3000명으로 4만9000명(1.1%)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89.3%쯤으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는 반면 임시·일용·기타종사자 비중은 10.7%로 0.3%p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기업과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실적은 반대였다.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 규모는 2360조원으로 1년 전(2440조원)과 비교해 80조원(3.2%)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806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쪼그라들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1%), 전기가스업(-9.0%), 운수·창고업(-9.9%), 숙박·음식점업(-18.7%), 예술스포츠업(-23.6%) 등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컸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총 97조7000억원으로 1년 전(101조7000억원)보다 4조원(3.9%) 감소했다. 2014년(91조4000억원) 이후 6년 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6년 만에 처음이다. 기업 순이익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18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3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886.9% 급감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마이너스(-)131.9원이었다. 1000원어치 팔아 132원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은 순이익이 3.9% 줄어 3년째 감소했다.
  • ▲ 외국인직접투자.ⓒ연합뉴스
    ▲ 외국인직접투자.ⓒ연합뉴스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의 투자 탈한국화는 가속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549억1000만 달러다. 1년 전(643억 달러)과 비교하면 14.6% 줄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02년(-32.3%) 이후 18년 만에 최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됐다. 해외직접투자에서 지분 매각·청산 등 투자 회수금액을 뺀 순투자액은 40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6% 감소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 규모가 더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10억9000억 달러쯤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3억6000억 달러에서 17.0%나 줄었다. 지난해 우리 기업 등이 외국에 투자한 규모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투자 규모보다 4.95배쯤 많았다는 얘기다. 기업 등이 신고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 기업·투자자의 해외직접투자는 709억2000만 달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직접투자는 207억5000만 달러로, 3.42배 차이 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매력은 빠르게 시들해지는 반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투자자는 늘고 있다. 최근 6년간 한국에 대한 FDI는 신고금액 기준으로 △2015년 209억1000만 달러 △2016년 213억 달러 △2017년 229억4000만 달러 △2018년 269억 달러 △2019년 233억3000만 달러 △지난해 20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이후 3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꾸로 국내 기업·투자자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증가세다. △2016년 502억1000만 달러 △2017년 494억6000만 달러 △2018년 596억1000만 달러 △2019년 837억6000만 달러 △지난해 709억2000만 달러로 2018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2019년 대비 84.7%의 해외직접투자가 일어났다.
  • ▲ 2020년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발표.ⓒ연합뉴스
    ▲ 2020년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발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