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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은 공급부족에 따른 매수심리 확산으로 15년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10월이후 금리인상과 고강도 대출규제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단기조정이냐 추세하락이냐'를 두고 입장차가 확연한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아파트값 누적상승률은 12월 둘째주 기준 13.1%로 지난해 6.4% 오른것과 비교해 2배이상 폭등했다. 이는 '버블세븐' 논란이 있었던 2006년 13.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갔다. 올한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인천(8.3→22.3%) △경기(10.7→20.6%) △서울(0.76→6.4%)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자치구별로 보면 평균 30%이상 상승한 지역이 6곳이나 됐다. GTX와 3기신도시 개발이 맞물린 경기도 의왕이 38.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시흥 37.2% △안양동안 33.7% △인천연수 32.9% △안산 32.2% △군포 31.5%로 집계됐다.
서울에선 노원구가 9.7%로 평균을 웃돌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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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기조가 규제에서 공급으로 선회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2·4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수도권에 61만6000가구, 전국에 83만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공급과 함께 사전청약 제도도 시행됐다. 7월 1차 4333가구를 시작으로 2차 1만102가구·3차 4147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이뤄졌고 이달 4차(1만3600가구)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강세를 보였던 부동산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다행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금리인상과 고강도 대출규제가 한몫했다. 지난 10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관련 신규대출을 옥죄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공급보다 수요가 적은 '거래절벽' 현상이 일어났고 서울외곽부터 집값하락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2월 둘째주 기준 51.8로 전주 57.4보다 5.6p 하락했다. 이 같은 수급지수는 2019년 6월 둘째주(46.9)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8월 셋째주만 하더라도 정점인 112.3까지 올랐던 매매수급지수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0월 첫째주 100 밑으로 떨어졌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 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잠정치)은 1233건으로 10월 2313건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현재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매물이 쌓이고 있어 매수자들도 섣불리 사기보다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면서 "적어도 대선까지는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