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계약 종료스텔란티스코리아로 이관 110억 투자 푸조자동차박물관도 휴관
  • ▲ 푸조 일산 전시장 모습. ⓒ한불모터스
    ▲ 푸조 일산 전시장 모습. ⓒ한불모터스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탄생한 스텔란티스가 국내 사업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PSA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와 결별하고 국내 사업조직을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통합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지난 2일 송승철 대표 명의로 푸조·시트로엥·DS 딜러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임포터(수입사) 종료 안내 공문을 보냈다. PSA와 한불모터스 간 임포터 계약기간은 내년 2월28일까지다. 

    계약기간이 두 달가량 남았지만 한불모터스에서 스텔란티스로 업무를 이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불모터스가 110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 12월 제주도에 건립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최근 휴관에 들어갔다. 한불모터스가 운영하던 푸조·시트로엥·DS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이달 31일로 종료된다. 

    올해 1월 FCA와 PSA가 합병한 후 FCA코리아가 담당하던 지프는 스텔란티스코리아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푸조, 시트로엥, DS도 스텔란티스코리아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어 왔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계약기간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공지받은 게 없다”고 밝혔지만 한불모터스의 인력을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흡수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의 사업 재편에는 푸조, 시트로엥, DS의 판매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푸조와 시트로엥(DS 포함)의 판매량은 2105대, 567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 30.1% 감소했다. 

    푸조는 지난 2018년부터 4478대, 2019년 3505대, 2020년 2611대로 매년 감소세가 지속됐다. 시트로엥도 2018년 1053대, 2019년 962대, 2020년 930대로 줄었다. 2019년 1월 DS가 국내 론칭했지만 판매 감소세를 막을 수 없었다. DS는 국내 브랜드 론칭을 한 2019년 195대, 2020년 215대, 올해는 11월까지 207대 판매에 그쳤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트렌드를 보면 독일 브랜드 선호현상이 매우 강해 프랑스 등 다른 국가의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스텔란티스가 새로운 전략으로 판매량 확대를 모색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