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라방 전략 온도차… 주 1회로 줄어 메인화면에서 밀려나고 편성 날짜도 그때그때 달라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쓱라이브'와 경쟁 피하기?
  • ▲ ⓒ이베이코리아
    ▲ ⓒ이베이코리아
    최근 유통업계가 라이브커머스(이하 라방)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가 유독 미온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라방을 편성하고 연중 무휴로 방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홀로 비정기, 1시간 편성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한 배를 타게될 될 SSG닷컴의 ‘쓱라이브’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 옥션, G9 등은 유독 라방에 미온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방이 메인 화면에 노출돼 있지 않았을 뿐더러 메뉴를 찾아 들어간다 하더라도 라방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라방은 1주일에 1~2편 정도로만 선보이는 중이다. 이 마저도 정해진 요일이나 날짜가 아니라 상품이 결정될 때마다 불규칙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 최근에는 다음 라방에 대한 예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음 라방의 예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아예 페이지가 열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이베이코리아의 라방 전략은 최근 투자를 급격히 늘려가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는 큰 온도 차이를 보인다. 

    경쟁사인 11번가의 ‘LIVE11’은 주말을 제외하고 주 5일의 라방을 편성 중이다. 그것도 하루에 5시간 이상을 편성하고 있고 향후 보름가량의 편성표를 미리 확인 할 수도 있다.

    롯데온의 ‘온라이브’ 역시 1일 4시간 이상의 라방을 편성하고 있고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는 동시에 10여편을 편성할 정도로 가장 많은 라방을 내놓는 중이다. 쿠팡은 아예 오픈플랫폼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통해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를 열어놔 다양한 판매자가 직접 라방을 진행할 수 있게 해놨다.

    이 외에도 라방에 진출한 홈쇼핑 사업자나 배달앱까지 더하면 이베이코리아의 라방은 경쟁이라 하기에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가 라방 투자에 인색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CJ ENM과 손 잡고 ‘장사의 신동’이라는 예능형 라방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7월 편성을 확대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현재까지도 이 ‘장사의 신동’도 요일이나 날짜가 특정되지 않고 월 2회 가량만 편성되는 정도다. 이달은 지난 20일이 마지막 방송으로 현재까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라방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제한된 재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라방을 편성하고 있다. 매일 긴 시간을 하기 보단 이슈가 생겼을 때 짧게 집중적으로 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이베이코리아의 전략은 일반적이지 않다. 라방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소비자가 찾았을 때, 진행 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방이 현재까지 수익을 내기보다는 비용적인 면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매일 일정 시간 라방을 편성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정적인 시청을 유도하는 측면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소비자의 시청을 위해 주요 유통업계는 라방 중 다양한 경품과 상품, 라이브 중 퀴즈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에는 100만원이 넘는 경품이 걸린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라방에 미온적인 배경에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상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경쟁자에서 한 식구가 된 SSG닷컴은 현재 ‘쓱라이브’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동시에 다른 기업의 라방을 시청할 수 없는 라방의 특성상 이베이코리아가 SSG닷컴과 직접 경쟁을 피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