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자산·이익 더 많지만 빅테크 주가 5분의 1수준"임직원에 쓴소리, '강점의 레벨업‧디지털‧글로벌' 키워드 제시
  •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일 금융시장이 하나금융을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있다고 일침을 가하며 업의 경계를 넘어서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 세월 우리는 숱한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며 해마다 성장의 역사를 써왔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눈부신 성과로 말미암아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해 점차 변화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 회장은 "메타버스, D2C(고객직접판매), NFT(대체불가토큰),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간다"며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해지고, 대마불사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두 회사의 시총 합산액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표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을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 등 3개 키워드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금과 같은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히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