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S 2022서 NFT 플랫폼 탑재 SW 선봬맞불 놓은 LG "올레드가 아트 NFT 적용 최적"프리미엄TV 화질 경쟁 촉발 '아트 마케팅'NFT TV 출시 이어져 '새로운 TV' 역할 기대
  • ▲ 삼성 '더 프레임 TV'를 통해 소개되는 리움미술관 '김홍도의 군선도' 작품 ⓒ삼성전자
    ▲ 삼성 '더 프레임 TV'를 통해 소개되는 리움미술관 '김홍도의 군선도' 작품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올해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가운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을 탑재한 TV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삼성은 이미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허브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고 LG도 조만간 NFT를 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2에 참석해 TV 신제품과 올해 TV사업 전략을 밝히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 기술을 TV에 적용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NFT는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는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값을 부여하고 이 가상자산에 대한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인정하는 기술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의 가치가 실물 경제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NF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IT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같은 NFT 시장에 사실상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TV나 스마트폰 등 NFT 플랫폼을 구동할 수 있는 디바이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과 LG 같은 전자기업에서도 해당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경쟁사보다 앞서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각광받는 NFT 기술에 발 빠르게 접목을 시도한 곳은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신제품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미 NFT 플랫폼을 TV에 탑재하는 방향을 결정했고 '스마트 허브'라는 삼성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 NFT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삼성 스마트 허브에 도입된 NFT 플랫폼에서는 NFT 콘텐츠를 구매하고 감상할 수도 있다.

    덕분에 삼성은 이번 CES 2022에서 이 기능으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선수를 칠 수 있었다. 삼성 TV 라인업 중 마이크로 LED와 네오QLED, 더 프레임에 이 NFT 플랫폼이 탑재된다.
  • ▲ 영국 런던 소재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LG 올레드 TV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모습 ⓒLG전자
    ▲ 영국 런던 소재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LG 올레드 TV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모습 ⓒLG전자
    여기에 LG도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지난 3일 진행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간담회를 통해 NFT TV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경쟁사가 이미 NFT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우리도 분명히 NFT 기술을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며 "NFT 적용은 아트(Art)에 최적화 돼있는 올레드(OLED)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레드TV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는만큼 올레드TV 라인업을 중심으로 NFT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제품의 특성 상 블랙 색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강점을 앞세워 그동안에도 유수의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디지털 아트를 올레드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는데, 이를 발전시키는 차원으로 충분히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LED나 QLED, 올레드 등 프리미엄 TV 마케팅에서 디지털 아트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작품 콘텐츠를 활용했다. 프리미엄 TV의 기술적 우수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자연경관이나 예술작품과 같은 콘텐츠를 디지털 상으로도 실물처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 예술작품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해져 고가의 프리미엄 TV를 가장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프리미엄 TV가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나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구축하고 관련 시장으로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V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들에겐 TV에 담기는 콘텐츠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비즈니스의 한 부분"이라며 "TV가 이런 다양한 콘텐츠들을 계속 발굴해나가고 선제적으로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나 다른 디바이스에 뒤지지 않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