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국민‧신한銀 300% 지급 합의, 이자이익 잔치금융당국 배당제한 권고 종료, 최대 규모 배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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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대출 증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3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한파로 상당수 기업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성과급과 임금 인상이 자칫 사회적 눈총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 중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성과급(보로금) 300% 지급 등 임금단체협상에 최근 합의했다. 성과급은 은행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통상 통상임금과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이같은 성과급 규모는 전년(2020년) 은행권 최고 성과급인 통상임금과 기본급의 200%와 비교해도 더 늘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급했던 성과급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앞서 합의한2.4%로 책정됐다. 

    우리은행 역시 노사 간 특별상여금 수준을 논의 중이며 300% 내외에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신설된 복지 혜택 등까지 고려하면 성과급 규모는 사실상 더 커진다. 

    코로나 시국에도 은행권이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나선데는 지난해 은행들의 실적이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산업은행 제외)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8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만 봐도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9조5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했다. 순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초중반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대출자가 크게 늘며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는 정부가 급증한 가계부채를 잠재우기 위해 대출총량규제 등 규제를  더 강화했고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잇따라 축소했다”며 “결국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예대마진 확대로 은행들은 이자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 안팎 수준으로 되돌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