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올해 첫 금통위…통화 정상화 본궤도인상땐 코로나19 이전 금리 수준으로 복귀美 양적긴축 기조…이주열 총재 입에 쏠린 눈
  • 한국은행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1.25%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현재 1.00%의 금리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더이상 버텨내기는 힘들다는 인식에다가 경기 회복속도에 맞춰 금융불균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조기 긴축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조정할 것이란 관측까지 뒤따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이 5일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을 고려해 예상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시장의 반응도 연준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을 올 3월로 앞당긴 만큼 타임테이블도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다. 

    연준은 이와함께 테이퍼링→금리인상→양적긴축에 이르는 시나리오까지 예고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후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도 담겨 있었다. 

    연준의 이같은 다급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은의 금리 시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14일로 예정된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현 1.0%에서 1.25%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코로나19 이전의 금리 수준으로 복귀를 의미한다. 

    또 연내 두 세차례 추가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고 있는데 최근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3.2%, 11월 3.8%, 12월 3.7%로 4%에 육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강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며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등)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리인상이 예상했던 부분이라 금리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보다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연준의 매파적 입장 강화에 따라 한은 총재의 발언 역시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둘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미 국채 금리와 한국의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