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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시대 끝났다"…금리 뛰자 대출 수요 뚝↓

연초 은행들 대출 문 열었으나 외려 가계대출 잔액 감소 5대은행 708조5909억원으로 6영업일 만에 4619억원 줄어美 긴축에 주식·코인 위축…여윳돈 투자 대신 빚 갚는다

입력 2022-01-10 10:08 | 수정 2022-01-10 10:13
직장인 A씨는 만기가 도래한 신용대출을 연장하려다 깜짝 놀랐다. 1년새 대출금리가 2%p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A씨는 1금융권에서 2.1%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는데 1년 새 금리는 3.8%로 껑충 뛰었다. A씨는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 계좌를 늘려왔는데 이젠 적극적으로 빚청산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기준금리 변동폭은 0.5%p에 불과하지만 실제 돈을 빌린 개인들의 금리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공시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고 연 6.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최소 2차례 이상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해들어 대출 총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10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909억원으로 지난해말 709조528억원 보다 4619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2054억원, 신용대출이 845억원 각각 감소했다. 

새해들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복원하며 중단됐던 대출 판매에 나섰으나 외려 총량은 쪼그라든 셈이다. 

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금리상승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며 기존 0.50%에서 1.00%까지 오른데다 1월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금리는 앞으로 오를 일만 남은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돈을 빌리는데 필요한 대출금리는 오른 반면에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까지 빚투·영끌 열풍이 들끓으며 대출 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다면 올초는 분위기가 다르다. 

부동산 시장은 전세를 중심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따라 주식, 가상자산 시장 역시 움츠러든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출 자금 수요가 증가하기 전까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대출문이 열렸다고 무리하게 받으려는 분위기가 아니다. 미국의 테이퍼링 등 영향으로 자산시장의 수요가 꺾인 양상"이라며 "새해부터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실수요자들 대출이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덧붙였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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