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재택 원하는 직원들경영진, '조직문화-인사평가' 등 우려전문가들 "재택 피할 수 없는 흐름, 근무형태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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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는 판교를 대표하는 IT 기업이다.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콘텐츠와 커머스 등 주요 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가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사 문제, 재택근무로 인한 구성원 간 갈등, 정부 규제 리스크 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 과제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IT 회사들이 밀집한 판교는 적막이 감돈다. 출근하는 직원들, 점심 식사를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오는 직원들 모두 찾아보기 어렵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만 2년째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 중이다.

    네이버는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필요시 조직장 승인을 받아 출근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주 2회 출근하는 전환 근무를 적용했던 것도 잠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사 원격근무 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1분기까지 원격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1분기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판교 신사옥 입주 시기에 맞춰 근무형태 변화가 예고된다. 카카오는 4월부터 ‘유연근무제 2.0’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유연근무제 2.0은 조직장이 조직 단위별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집합근무 형태와 자율근무 중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각 회사의 경영진들은 무기한 재택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고 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형태의 근무방식을 지속하면서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등 업무 외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회사의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경영진은 신입사원들의 조직문화 적응과 사업 간 시너지 등을 이유로 4월부터 대면 업무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카카오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는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경영진 의사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전면 출근체제로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전면 출근을 선언하면 네이버도 구성원들에게 비슷한 수준의 근로문화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

    원격근무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특히 IT업계에서 급속도로 적용됐다. IT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회사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근무 형태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어떤 근무형태가 좋다 나쁘다의 개념은 아니며, 원격근무가 늘어날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회사가 근로문화를 선택하는 데 노동법상 정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팬데믹 상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사 간 소통과정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