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생보업계 반응 움직임올해 추가 금리 인상 관측…예정이율 인상 무게 통상 2~4월께 조정…보험료 인하 여부도 '촉각'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보험사들이 이달들어 공시이율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가운데 예정이율도 인상흐름을 따라갈지 주목된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대비 0.06%p 올린 2.36%와 2.31%로 확정했다.

    한화생명도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모두 0.06%p 올린 2.37%와 2.28%로 조정했다.

    교보생명은 연금보험을 '2.30% → 2.35%'로, 저축보험을 2.25% → 2.45%'로 올렸다. 특히 교보생명은 저축보험을 0.20%p 올리며 생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중소 생보사들도 해당 움직임을 이어갔다. 동양생명은 같은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2.17% → 2.26%'로 적용했다.

    흥국생명과 ABL생명도 저축보험을 전달대비 각각 0.05%p·0.07%p 올린 2.30%·2.32%로 조정했으며 메트라이프생명도 2.36%로 0.02%p 상향했다.

    다만, 손보업계는 지난달과 동일한 공시이율을 적용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0.05%p씩 인상했으나, 이달에는 전월과 같은 1.4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도 모두 1.40%를 유지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차례 인상된 가운데, 장기성을 띄는 생보사들의 이익개선세가 전망돼 관련 업계 공시이율 상향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시 신규 채권투자에 기존보다 높은 이율이 적용돼 장기적인 운영자산 수익률이 높아진다.

    이에 통상 2~4월께 진행되는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도 상향 조정될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시·예정이율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얻을 수 있는 보험사의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차이점은 공시이율은 변동금리, 예정이율은 고정금리란 점이다. 예정이율이 적용된 상품은 만기 시까지 해당 이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공시이율은 매월 보험사가 공시하는 이율에 따라 변한다.

    때문에 예정이율이 상향 조정되면, 보험사들이 만기시까지 예상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기에 보험료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는 그만큼 운영수익을 더 얻을 것을 예상해 적은 보험료를 받는다.

    실제 지난해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예정이율을 0.25~0.5% 가량 낮췄고, 이 효과로 보험료가 약 5~10% 오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이달 0.25%p 인상할 것이란 예측과 함께, 올 연말까지 최고 1.7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시이율과 예정이율 모두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