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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가 자회사형 독립보험대리점(GA)을 준회원사로 품는다. 일부 생보사 GA들이 인지도와 공신력을 이유로 협회 가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반쪽짜리 GA협회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생보협회, 준회원 가입 정관 개정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금일 자회사형 GA가 준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개정 정관을 공시한다.
준회원에 대한 기준을 '정회원의 자회사'로 변경하는 안이 담겼다.
업계는 보험권 영업이 점차 GA로 재편되면서 생보협회와 보험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제조·판매)분리를 통한 대형 GA를 출범시키면서, 이들의 가입 니즈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자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2만명의 전속설계사를, 미래에셋생명은 전속설계사 3300여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킨 바 있다.
그간 원수보험사들은 생손보협회에, GA업체들은 GA협회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한화·미래에셋생명 GA는 GA협회 가입을 미뤄왔다.
GA협회 가입이 의무가 아닌데다, 해당 협회 인지도와 공신력이 생보협회보다 낮아 굳이 회비를 내고 가입할 이유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일례로 두 협회 모두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생보협회의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이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생보협회도 대형 GA들이 회원사로 들어올 경우 업권의 영향력이 커질 뿐 아니라, 이들의 회비 납부를 통한 수입원 유지도 가능해 이들을 묶어둘 필요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입장에선 어느협회 소속이냐에 따라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나 우수인증설계사 제도의 경우 생보협회가 해당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해 운영,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을 더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GA업계, 목소리 이원화 및 회원 이탈 우려
이에 GA업계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리딩 기업들의 외면 속 관련 업권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업계 목소리가 이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GA업계 관계자는 "일반 GA든 자회사형 GA든 법적인 범주에서는 모두 보험대리점이라는 위치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담아 업계 입장 건의 및 정비를 해야한다"며 "금소법 등 업계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 속 관련 업계 의견을 일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생명 GA의 준회원 가입시 다른 자회사형 GA들의 생보협회 가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손보협회도 관련 움직임을 보일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기존 GA협회에 소속된 자회사형 GA들의 이탈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현재 GA협회엔 라이나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AIG어드바이져가 자회사형 GA로 가입돼 있다.
그럼에도 GA협회는 일단 다양한 혜택을 홍보하며, GA업체들에 회원 가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GA협회 관계자는 "올해 5년 연속 우수인증설계사 명칭을 선포하고, 관련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GA업계 설계사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